저번에는 세척액에 대해서 자세히 다뤘던 것 같은데요. 이번에는 자세하게 유화붓 세척 방법에 대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솔직히 할거 없어서 날먹 하려고 쓰는 거예요.
필요한 도구
필요한 도구는 저번에 얘기했던 세척통(석유통)과 휘발성유로 된 브러시클리너입니다. 기름은 갬 솔 등으로 대체할 수 있어요. 석유통 안에 클리너를 넣고 준비해 주시면 됩니다. 간혹 유리병으로 대체하는 분들이 계신데 저렇게 많은 용량이 들어가야 할 때는 깨질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권장하지 않습니다.
1. 붓에 묻은 물감 닦기
먼저 붓에 묻은 유화 물감을 1차적으로 닦아줍니다. 키친타월로 해도 되고 버리려고 했던 마른행주나 수건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물감 제거할 때마다 키친타월이나 휴지를 사용했더니 너무 헤프더라고요. 웬만하면 수건을 하나 마련해 주세요.
2. 휘저으면서 붓 씻기
붓에 물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붓을 헹구시면 됩니다. 다 씻고 나면 한 번 더 기름기를 제거해 주세요.
3. 비누로 빨기
마지막으로 비누로 기름기와 미처 닦지 못한 물감 잔여물을 제거해 주시면 됩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너무 빡빡 문지르지 말아야 한다는 점인데요. 저기 빨래장갑에 있는 오돌토돌한 부분을 이용하거나 브러시 빨판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아무 비누를 사용해도 되고 전용 비누를 써도 되는데 솔직히 전용비누는 가성비가 심하게 좋지 않아서 정밀한 붓을 사용하는 편이 아니라면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나서 붓을 세척하는 것을 잊고 방치했다가 딱딱해져서 쓰지 못했던 기억이 한 번쯤은 있죠? 그래서 이번에는 굳은 붓을 소생시키는 방법에 대해 말해볼까 합니다.
사용하는 제품은?
일단 제품을 찾으려면 유화 리무버라고 검색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제가 추천드리는 건 APT 붓 세척제입니다. 이것도 그냥 APT 쓰면 로제 아파트 나오니까 붓 세척제를 붙이셔야 검색에 나올 거에요. 해당 제품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120ml 용량이 8500~9500원 정도 하는데, 붓에 묻은 굳은 유화물감을 지우는 용도로만 사용하고자 하신다면 그렇게 대용량은 필요하지 않으실 거예요. 그리고 이건 한 번만 쓰고 버리는 게 아니라 휘발성유처럼 석유통이나 유리병에 담아서 두고두고 쓸 수 있으니 필요한 만큼 구하는 게 낫겠죠? 물론 평소에 큰 붓들을 자주 사용하면 대용량을 구비해 두는 게 좋습니다.
만약 이 조차도 부담스럽다고 하신다면 페인트를 쓸 때 사용하는 라카신나를 사용해 보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미술용이 아니라 장담은 못 드리는데 일단 라카 신나를 쓰신다면 붓을 오래 담가두면 안 됩니다. 그리고 냄새나 유독 물질이 많기 때문에 무조건 문을 열고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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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어 쓸 공병이나 석유통 준비
솔직히 방법은 별거 없고요. 저런 유리병이나 석유통에 담아서 휘휘 젖으면 됩니다.
간혹 붓 세척용 휘발성유등을 대용량 유리병에 담아 쓰는 분들이 계신데요. 그건 비추입니다. 유리도 무거우면 주둥이랑 몸통이랑 해체되면서 깨지기도 하고 붓을 젖다가 부딪혀서 대참사가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페인팅 오일을 담는 용도로 쓰거나 저용량이면 딱히 상관없어요.
담가두는 시간은?
붓 전체가 딱딱하게 굳었다면 1시간 정도 담가두시고 상태 봐서 시간 조절하면 됩니다. 저기 영상 보시면 물감이 녹는 게 보이시죠? 저렇게 녹은 물감들이 눈에 보일 때까지 베란다 같은데 두면 됩니다. 저는 한 달 정도 방치 된 건데 붓끝만 굳어서 그런지 15분이면 충분했어요.
하지만 굳은 다음 몇 개월 지나거나 붓 전체가 완전히 뭉쳐있는 건 다시 살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시도는 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물감 녹인 다음에 세척은 필수
굳은 유화물감을 다 녹였다고 내버려 두지 마시고 반드시 붓을 비누로 빨아주셔야 합니다. 그런 다음 말리면 다시 뽀송뽀송한 붓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래 방치된 붓들은 필연적으로 붓 자체도 더러운데 그런 건 철수세미 닦아주시면 말끔해져요.
다른 곳에도 활용 가능해요
사실 유화물감 지우는 용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굳은 아크릴 붓이나 옷에 묻은 물감도 지우는 게 가능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원단의 경우는 색도 같이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미리 테스트를 하고 진행해 보세요.
붓 세척액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하실 텐데요. 그러면 석유통은 무엇일까요? 바로 붓 세척액(기름)을 담는 통을 보통 석유통이라고 합니다.
유화는 기름을 개어 사용하는 물감이므로 당연히 씻을 때에도 기름을 활용하며 닦는데요. 저번에 말씀드렸던 휘발성 기름을 통해 헹구는 과정을 거칩니다.(어떤 기름이라도 어느 정도는 지워지긴 합니다.) 하지만 테레핀을 사용하지는 않고 좀 더 저렴한 제품을 사용하는 편입니다.
어떤 제품을 주로 사용하나요?
가장 대표적인 붓 세척제는 홀아트 플러스 붓 클리너입니다.
붓을 거치할 수 있는 망이 들어있는 석유통에 넣어두고 붓을 담가두거나 그냥 휘휘 저어서 씻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붓 이물질들이 아래에 가라앉게 되는데, 위에 기름만 건져서 재활용하거나 아니면 어떻게 잘 테크닉으로(?) 위부분 쪽으로만 붓을 세척하면 됩니다.(석유통이 크면 유용한 이유)
대중적인 제품이지만 냄새가 심해서 가정에서는 다른 오일로 대신해서 사용하기도 합니다.
대체할 만한 제품
붓 세척제의 경우 많은 양의 기름을 사용하기 때문에 냄새가 많이 나서 취미로 하려는 분들에게는 많이 부담스럽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대신 갬솔이나 무취 페트롤을 사용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문제는 비싸다는 점입니다. 평소 3~5호짜리 작은 캔버스에 그린다면 상관없겠지만 여러 붓을 비싼 오일에 담가두기가 좀 그렇죠..?
그래서 그럴 때에는 화방넷이나 화방등에서 무취 세척제라고 나와있는 수성 세척제 등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이런 제품들ㅇ은 세척액을 조금씩 덜어서 쓰는 방식이 많아서 큰 붓을 닦기에는 약간 헤프긴 합니다.
유화 붓 세척 과정
글을 쓰려고 여러 상품 페이지를 둘러보다가 붓 세척제가 잘 지워지지 않는다고 써있는 리뷰를 보았습니다. 화장품 클리너보다 안지워지는 거 아니냐고 실망이라고 말하는 글을 보았는데요. 생각해보니 독학을 한다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원래는 묻어있는 물감을 휴지나 물티슈에 최대한 닦고 휘발성유나 전용세척제로 몇번 헹군 다음, 마지막 단계로 비누로 빡빡 닦아야 합니다. 여기서 만약 물감이 묻은 붓을 하루 이상 방치했거나 비누로 씻지 않았다면 붓은 이제 저 멀리 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무튼 소중한 붓을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림을 그리고 나서 바로 붓을 세척하고 보송하게 말려야 합니다.
유화 전용 비누 필요할까?
앞서 말한 대로 붓을 닦기 위해서는 세척제로 붓을 헹구고 비누로 깨끗하게 세척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반드시 전용 비누를 사용해야 할까요?
개인적으로는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습니다. ^^; 붓 관리를 세심하게 하고 싶은 분들이나 고급 천연모로 만들어진 붓을 사용한다면 한 번쯤 사용해 보시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빨랫비누나 오이비누 등 아무 비누로도 잘 닦이지만 거품이 잘 나지않는 세숫비누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