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 작업을 해야 하는 이유
이번에는 유화 캔버스 밑 작업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밑작업을 하지 않고 그림을 그리면 캔버스 천에 있는 미세한 구멍 사이로 물감이 흘러 들어가게 되고 그만큼 물감을 더 사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물감을 칠했을 때 캔버스 천 특유의 거친 느낌이 그대로 살아나기 때문에 섬세한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분들은 캔버스 밑작업을 하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 바로 젯소 바르는 방법을 알아볼까요?
세숫대야와 빽붓, 사포 준비
일단 세숫대야 같은 아무 바가지등을 준비합니다. 생활용품점에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밑 작업용 붓은 양모나 일반 빽붓을 사용하는데요. 양모는 가격이 싸지만 털이 잘 빠지는 편이며 일반 붓은 가격이 좀 나가지만 털이 잘 빠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양모가 확실히 부드럽긴 하지만 거친 인조모 붓으로 발랐을 때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페인트 붓은 너무 거칠어서 안 돼요)
그다음은 사포가 필요합니다. 사포는 600방부터 1200방까지 추천드리는데요. 숫자가 적을수록 거칠고 숫자가 커질수록 부드러워집니다. 두 종류를 같이 사용해서 거친 걸로 붓 자국등을 없애고 고운 사포로 부드럽게 다듬는 것이 좋습니다.
그림 사이즈가 작으면 문구점에서 파는 일반 사포를 써도 좋지만 캔버스 사이즈가 50호 이상이라면 스펀지나 블록으로 된 사포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캔버스 크기가 커질수록 샌딩 작업이 만만치 않습니다.
젯소 종류
가장 많이 쓰는 제품은 홀아트 플러스 젯소입니다. 대용량으로 살수록 저렴해서 많이 사놓고 두고두고 쓰면 좋습니다.
1단계 : 물과 젯소 섞기
먼저 물과 젯소를 섞어야 합니다. 젯소와 물이 2:1 정도? 그냥 어떤 비율이라도 덩어리가 생기지 않고 모두 녹게 만들면 됩니다.
초콜릿 중탕할 때나 부침개 반죽 만들듯이 약간 걸쭉한 정도를 생각하면 쉬울 것 같습니다.
뜨거울 물과 섞으면 빨리 녹지만 찬물에 섞어도 언젠가는 다 녹긴 합니다.
2단계 : 바르기
딱히 별 과정은 없습니다. 바르면 되는데요. 바르는 방식은 그림 스타일에 따라 좀 다를 수 있습니다.
먼저 섬세한 작업을 하시려면 얇게 여러번 바르는 게 좋습니다. 바른 면과 겹치지 않게 일자로 바르면 좀 더 고르게 바를 수 있습니다. 젯소가 묽을수록 붓 자국이 덜 남지만 농도가 낮아 여러 번 발라야 합니다.
그리고 거친 작업을 하신다면 대충 퍼서 막 말라도 됩니다. 하지만 너무 두껍게 바르면 나중에 벗겨지기 때문에 적절하게 농도 조절을 하셔야 합니다.
바를 때 한쪽 방향으로만 바르는 것보다 가로 세로 대각선 바꿔가며 칠하면 붓자국이 좀 덜 남습니다.
젯소를 바를 때에는 한번 바르고 완전히 말리고 바르고 말리고 바르고 말리고를 반복해 주시면 됩니다. 원하는 만큼 바르는 횟수를 조절해 주시면 되지만 적어도 3번 이상은 발라주세요.
3단계 : 다듬기 (샌딩하기)
마지막으로 사포로 원하는 부분을 갈아주면 됩니다. 꼭 마무리 단계에서만 가는 게 아니라 젯소를 바르고 말리는 중간중간에 샌딩 하면 더 고운 캔버스 표면을 얻을 수 있습니다.
먼저 캔버스 표면에 물을 뿌린 다음에 거친 걸로 울퉁불퉁한 부분을 제거하고 고운 사포로 부드럽게 만들어주면 됩니다. 뿌려놓은 물 덕분에 표면을 갈면 젯소가 적당히 녹으면서 캔버스 구멍 사이를 메꿔줘서 매끄러운 표면이 됩니다.
사포로 표면을 갈고 나서 수건이나 물티슈로 닦아주셔야 잔여물이 제거됩니다.(안 그러면 그대로 거친 가루가 들러붙어요)
오늘은 이렇게 젯소 바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닌데 글로 써놓으니까 양이 많은 느낌이네요. 다음에는 거칠게 바른다던지 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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