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 보니 파레트를 다루지 않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유화 파레트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생각보다 어떤 종류를 써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아마 집이나 작은 화실에서 취미로 하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 그런가 싶은데요. 이번에는 온라인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내용이 있으니 봐주세요~

 

관념적인 모양의 팔레트죠? 출처 : 픽사베이

유화에 적절한 파레트 모양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파레트는 물감을 짜 넣을 수 있는 칸이 만들어져 있는 모양입니다. 손가락을 넣을 수 있는 구멍은 파레트를 들면서 그리는 상황을 고려한 디자인이며 접이식으로 되어 있는 제품은 보관이나 이동에 용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즘 굳이 이동을 하면서 그림을 그리지는 않죠? 특히 냄새가 심한 유화는 더욱 그런데요. 그래서 특별히 들고 그리지 않는 한 유화를 그릴 때는 아무 굴곡이 없는 직사각형 모양이 좋습니다.

 

유화물감의 특성상 한 번 굳으면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날그날 지워야 하는데요. 칸이나 홈이 있으면 지울 때 사이사이 닦기 귀찮더라고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굴곡진 모양이면 보관성이나 공간 활용도면에서 실용적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파레트를 닦지 않고 이미지처럼 계속 얹어가면서 사용하는 스타일이라면 어떤 파레트던지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저는 굳은 유화물감 부스러기들이랑 새로 짠 물감이 섞이는 것을 선호하지 않아서 닦으면서 사용하는 편입니다.

출처 : 네이버 쇼핑

 

유화 플라스틱 파레트

먼저 플라스틱 파레트의 장점은 가볍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입니다. 사실 그것밖에 없습니다.

 

플라스틱의 특성상 물감에 의한 이염이 좀 심한 편이고 잘 닦이지 않는 편이에요. 그리고 오래 쓰다 보면 삭거나 어딘가가 깨지거나 하는 단점이 생깁니다. 물론 플라스틱이라고 해도 잘 만든 제품이 있는데요. 그런 건 수채화 물감 파레트에서 많이 볼 수 있어요.

 

출처 : 화방넷 홈페이지

유화 나무 파레트

가장 클래식한 제품입니다. 플라스틱 파레트에 비해 튼튼하고 오래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동과 보관이 편하면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만한 제품은 나무가 유일합니다. 가장 무난한 제품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무 파레트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저기 뚫려있는 구멍이 은근히 거슬리고 그리고 붓에 닿을 때 완전히 매끄러운 느낌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해요. 오래될수록 흠이 생기거나 코팅이 벗겨지기도 합니다.

 

쿠팡에서 4개 만원정도 합니다.

유화 종이 파레트

실내에서 사용하기 적합합니다. 간편하고 하나씩 사용하고 버리면 되는데요.

 

단점은 쓰레기가 많이 나올 수 있고 정기적으로 부가 비용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이마 20장 들어있는 a4용지 크기 파레트가 2500~3000원 정도 하니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긴 편이라면 한 달에 만원은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벼워서 고정이 잘 안 되고 움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공간에 제약이 있거나 파레트를 닦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아주 괜찮습니다.

 

출처 : 네이버 쇼핑, 강화유리라고 치면 나옵니다.

그래서 추천하는 방법은?

나는 그림을 좀 제대로 그리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유화 유리 파레트를 추천드립니다. 그런데 그냥 유리 파레트라고 하면 수채화용 방탄 유리 파레트가 나올 거예요. 제가 말하는 것은 유리로 만들어진 파레트가 아니라 바로 강화유리입니다. 인터넷에 강화유리라고 치면 주문제작을 하는 곳이 많아요. A4 용지 사이즈면 9,000~15,000원 정도 하는데 이런 제품을 쓰시면 됩니다.

 

나무로 된 서랍장이나 테이블에 올려놓고 쓰면 좋지만 집에서 그럴 여력이 없다면 책상 위에 안 쓰는 천이나 수건 위에 두고 사용하시면 됩니다. 아래에 깔린 테이블의 색상이나 천에 의해 파레트 색이 달라지는데 그리는 그림 스타일에 따라 바꿔주면 조색하는 물감의 색이 캔버스에서 어느 정도로 보이는지 참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감이 파레트 위에서 굳었을 때도 약품을 쓰거나 헤라 등으로 긁어내서 다시 깨끗하게 만들기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경우 스크레치가 남아도 내구도가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당연히 유리라서 이동이 어렵고 깨질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하지만 흔히 식탁이나 책상 위에 있는 강화유리처럼 가만히 두면 그럴일은 드물어요. 

 

 

어떤 걸 사야 할까요?

그래서 오늘 말한 내용을 정리하자면 이와 같습니다.

 

플라스틱 파레트 : 일회성으로 그리거나 아이들과 그릴 때

 

종이 파레트 : 취미로 그리거나 공간이 여의치 않을 때 

 

나무 파레트 : 쓰레기 나오는 거 싫고 파레트를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면서 이동해야 하거나 보관이 편했으면 할 때

 

유리 파레트 : 한 곳에서 계속 그림을 그리고 닦으면서 반영구적으로 오래 쓰고 싶을 때

 

말은 이렇게 했지만 상황에 맞게 파레트를 구매하고 되는대로 사용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맞는 도구를 찾으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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